[여자인 엄마의 아들 키우는 법] 아들, 딸과 다르다는 것부터 인정하세요
방종임 조선에듀 기자
조선에듀 기사 작성일 : 2016.09.07 16:39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둔 김혜민(44ㆍ주부)씨는 요즘 집에만 들어오면 자기 방에만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아들 때문에 답답할 때가 잦다. 대화를 시도해 봐도 대답을 잘 안하거나 단답형으로 대답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마다 김씨는 아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초등 5학년 아들을 둔 워킹맘 이수민(42)씨는 최근 학부모 모임에 갔다가 마음이 크게 상했다. 학교에 대한 소식을 자신만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벌어진 시시콜콜한 일까지 엄마에게 얘기하는 이웃집 딸과는 달리 중요한 과제나 준비물조차 알리지 않는 아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우리 아들 도대체 왜 이런 걸까요?”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이지만 정말 속을 모르겠어요.”
엄마들이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오는 글이다.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의 행동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엄마들이 많아지고 있다. 왜 갑자기 엄마들은 아들 키우기가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것일까.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알파걸들이 많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눈치가 빠르고 감정과 사실을 조리 있게 전달하는 딸과 비교해서 아들이 미덥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교육전문가들은 남자아이들이 여자와 비교하면 공감 능력, 주의집중력 등의 발달이 느리기 때문에 학교 안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초ㆍ중학교 때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들과 전쟁을 치르는 엄마들을 위해 아들교육전문가 2인에게 해법을 들어봤다.
◇“아들이 나와 다른 남자임을 인식해야”
자녀의 머릿속이 궁금한 것은 비단 아들 가진 엄마들만의 고충은 아닐 테지만, 유독 아들맘들에게서 하소연이 짙은 이유는 딸보다 소통하기가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아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엄마들에게’를 쓴 최민준 아들연구소장은 “남자인 아들과 여자인 엄마는 생물학적부터 심리, 사회학적 요인까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는 것부터 인정하고 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동미술교육을 하다가 아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엄마들을 자주 본 그는 “늘 상대방이 나와 같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데서 문제가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아들이 엄마 말을 안 듣는 것이 아니라 무슨 말을 하는 지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아요. 여자는 이야기의 전후관계를 따져 눈치 빠르게 핵심을 찾아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난 데 비해 남자아이는 그렇지가 못하거든요. 아들과 얘기할 때는 한가지의 핵심만 잡아서 눈을 마주 보고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또한 ‘명령’보다는 ‘자극’을 주는 것이 요령이다. 아들은 ‘명령’과 ‘자극’에 대한 효과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반항심리가 강해 명령에는 불복종하려 하지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있어서 자극을 주면 다른 경쟁자들보다 빨리 과제를 수행하고 싶어한다. 이 때문에 시키는 느낌을 최대한 빼고 자율성을 강조하되. 능력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 소장은 “평소에 잘하던 일도 강요나 기대를 받게 되면 부담스러워서 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들의 심리”라며 “아들은 선천적으로 딸과 달리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에 열중하도록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들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채워주고 싶은 것이 엄마의 본능. 하지만 무리하게 아들에게 요구할 경우, 엄마와 소통을 안 하게 되는 역효과가 발생하기 쉽다. 최 소장은 “’엄마는 00이 ~했으면 좋겠어’라는 말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아이는 자기 본연의 모습을 발휘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런 부담감이 가장 가까운 엄마에게 자신의 속을 감추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의 성격이나 특성을 바꾸려는 것이 엄마의 욕심 때문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아들은 스스로 한 가지라도 잘하는 방법을 깨우치고 이를 통해 자존감이 높아졌을 때 다른 일도 수월하게 해낸다”고 강조했다.
◇“감정에 희석되지 말고 아들을 바라봐야”
‘말 안 듣는 아들 성적 올리는 법’의 저자 이승훈(보이스터디 대표)씨는 “엄마가 바뀌어야 아들도 바뀐다”고 단언한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수많은 엄마를 만난 그는 “엄마가 아들이 남자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해서 모자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를 자주 봤다”며 “이때 자신을 비롯해 여자와 비교하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대개 아들은 자신이 신뢰받고 인정받고 있다고 느껴야 자존감이 높아져,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어하는 특징이 있다. 비교하고 창피를 주는 것은 오히려 반항을 불러일으키기 쉽다는 얘기다. ‘누나는 너처럼 그렇지 않았다’, ‘옆집 지수는 네가 지금 하는 것보다 더 일찍 끝냈다’와 같은 말로 여자아이와 비교하는 순간 아들은 창피함과 모욕감을 느끼면서 오기를 부리게 된다.
“남자와 여자는 많이 다릅니다. 공부에 대한 의식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죠. 여자아이들은 스스로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반면, 남자아이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허둥대기 일쑤죠. 그러니 엄마들은 답답한 아들에게 유독 더 잔소리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이럴 땐 아들을 격려하고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에요. 아들에게 스스로 학습시간을 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고, ‘이젠 공부할 시간’이라며 제 스스로 정한 시간에 대해 지킬 수 있도록 무언의 압력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시각적이고 체험적인 동기부여도 도움이 됩니다. 신문의 교육섹션이나 특정인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통해 노력과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거나 대학탐방을 통해 대학 진학에 대한 꿈을 키우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일관성 있게 아들을 대하는 태도다. 이 대표는 “많은 엄마가 생활에 대한 불만이나 주변 상황에 휘둘려서 감정적으로 아들을 대할 때가 있는데 이는 절대 금물”이라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객관적으로 아이를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특히 아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행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는 “내가 잘못 이끌어서 아이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과잉 반성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자인 엄마의 아들 키우는 법] 아들, 딸과 다르다는 것부터 인정하세요
관리자
2016-09-21
조회수 1,520
[여자인 엄마의 아들 키우는 법] 아들, 딸과 다르다는 것부터 인정하세요
방종임 조선에듀 기자
조선에듀 기사 작성일 : 2016.09.07 16:39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둔 김혜민(44ㆍ주부)씨는 요즘 집에만 들어오면 자기 방에만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아들 때문에 답답할 때가 잦다. 대화를 시도해 봐도 대답을 잘 안하거나 단답형으로 대답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마다 김씨는 아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초등 5학년 아들을 둔 워킹맘 이수민(42)씨는 최근 학부모 모임에 갔다가 마음이 크게 상했다. 학교에 대한 소식을 자신만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벌어진 시시콜콜한 일까지 엄마에게 얘기하는 이웃집 딸과는 달리 중요한 과제나 준비물조차 알리지 않는 아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우리 아들 도대체 왜 이런 걸까요?”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이지만 정말 속을 모르겠어요.”
엄마들이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오는 글이다.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의 행동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엄마들이 많아지고 있다. 왜 갑자기 엄마들은 아들 키우기가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것일까.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알파걸들이 많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눈치가 빠르고 감정과 사실을 조리 있게 전달하는 딸과 비교해서 아들이 미덥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교육전문가들은 남자아이들이 여자와 비교하면 공감 능력, 주의집중력 등의 발달이 느리기 때문에 학교 안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초ㆍ중학교 때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들과 전쟁을 치르는 엄마들을 위해 아들교육전문가 2인에게 해법을 들어봤다.
◇“아들이 나와 다른 남자임을 인식해야”
자녀의 머릿속이 궁금한 것은 비단 아들 가진 엄마들만의 고충은 아닐 테지만, 유독 아들맘들에게서 하소연이 짙은 이유는 딸보다 소통하기가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아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엄마들에게’를 쓴 최민준 아들연구소장은 “남자인 아들과 여자인 엄마는 생물학적부터 심리, 사회학적 요인까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는 것부터 인정하고 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동미술교육을 하다가 아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엄마들을 자주 본 그는 “늘 상대방이 나와 같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데서 문제가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아들이 엄마 말을 안 듣는 것이 아니라 무슨 말을 하는 지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아요. 여자는 이야기의 전후관계를 따져 눈치 빠르게 핵심을 찾아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난 데 비해 남자아이는 그렇지가 못하거든요. 아들과 얘기할 때는 한가지의 핵심만 잡아서 눈을 마주 보고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또한 ‘명령’보다는 ‘자극’을 주는 것이 요령이다. 아들은 ‘명령’과 ‘자극’에 대한 효과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반항심리가 강해 명령에는 불복종하려 하지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있어서 자극을 주면 다른 경쟁자들보다 빨리 과제를 수행하고 싶어한다. 이 때문에 시키는 느낌을 최대한 빼고 자율성을 강조하되. 능력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 소장은 “평소에 잘하던 일도 강요나 기대를 받게 되면 부담스러워서 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들의 심리”라며 “아들은 선천적으로 딸과 달리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에 열중하도록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들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채워주고 싶은 것이 엄마의 본능. 하지만 무리하게 아들에게 요구할 경우, 엄마와 소통을 안 하게 되는 역효과가 발생하기 쉽다. 최 소장은 “’엄마는 00이 ~했으면 좋겠어’라는 말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아이는 자기 본연의 모습을 발휘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런 부담감이 가장 가까운 엄마에게 자신의 속을 감추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의 성격이나 특성을 바꾸려는 것이 엄마의 욕심 때문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아들은 스스로 한 가지라도 잘하는 방법을 깨우치고 이를 통해 자존감이 높아졌을 때 다른 일도 수월하게 해낸다”고 강조했다.
◇“감정에 희석되지 말고 아들을 바라봐야”
‘말 안 듣는 아들 성적 올리는 법’의 저자 이승훈(보이스터디 대표)씨는 “엄마가 바뀌어야 아들도 바뀐다”고 단언한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수많은 엄마를 만난 그는 “엄마가 아들이 남자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해서 모자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를 자주 봤다”며 “이때 자신을 비롯해 여자와 비교하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대개 아들은 자신이 신뢰받고 인정받고 있다고 느껴야 자존감이 높아져,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어하는 특징이 있다. 비교하고 창피를 주는 것은 오히려 반항을 불러일으키기 쉽다는 얘기다. ‘누나는 너처럼 그렇지 않았다’, ‘옆집 지수는 네가 지금 하는 것보다 더 일찍 끝냈다’와 같은 말로 여자아이와 비교하는 순간 아들은 창피함과 모욕감을 느끼면서 오기를 부리게 된다.
“남자와 여자는 많이 다릅니다. 공부에 대한 의식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죠. 여자아이들은 스스로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반면, 남자아이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허둥대기 일쑤죠. 그러니 엄마들은 답답한 아들에게 유독 더 잔소리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이럴 땐 아들을 격려하고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에요. 아들에게 스스로 학습시간을 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고, ‘이젠 공부할 시간’이라며 제 스스로 정한 시간에 대해 지킬 수 있도록 무언의 압력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시각적이고 체험적인 동기부여도 도움이 됩니다. 신문의 교육섹션이나 특정인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통해 노력과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거나 대학탐방을 통해 대학 진학에 대한 꿈을 키우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일관성 있게 아들을 대하는 태도다. 이 대표는 “많은 엄마가 생활에 대한 불만이나 주변 상황에 휘둘려서 감정적으로 아들을 대할 때가 있는데 이는 절대 금물”이라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객관적으로 아이를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특히 아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행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는 “내가 잘못 이끌어서 아이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과잉 반성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