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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할 곳 모자라고, 프로그램 부실… 일 년에 한 번 보는 시험 더 부담돼

관리자 2016-06-27 조회수 1,212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3개월… 학부모·학생 불만 많다는데

 

시범 운영 3년, 전면 시행 3개월이 지난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부모 불만이 상당하다. 준비 없이 제도가 시행돼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사례가 많아서다. 학생·학부모 경험담을 통해 자유학기 문제점을 짚어봤다.

 

◇시험 없앴다지만, 학생·학부모는 부담 더 느껴

올해는 총 3213개 중학교 가운데 42개교가 1학년 1학기, 3157개교가 1학년 2학기, 14개교가 2학년 1학기에 자유학기를 운영하는데, 자유학기에는 중간·기말고사를 모두 치르지 않는다. 서울은 자유학기의 앞이나 뒤 학기를 탐색(연계) 학기로 지정해 1년간 운영한다. 탐색(연계)학기에는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만 치른다. 그래서 기말고사를 앞둔 요즘 중 1 학부모·학생의 시험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학부모 김미영(가명·41)씨는 "시험 범위가 처음부터 끝까지라고 한다. 안 그래도 중학교 진학 후 첫 시험이라 아이가 공부에 서툰데, 그 많은 내용을 어떻게 공부시킬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중 1 학부모 이선미(가명·40)씨도 "우리 아이 학교는 과목마다 시험 범위가 다르다. 처음부터인 과목도 있고, 중간부터 끝까지인 과목이나 주요 단원만 출제한다는 과목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험을 치르는 학생의 부담은 더 크다. 1학년 허시은(가명)양은 "사회 시험 범위만 해도 6개 단원이어서 암기과목은 포기하겠다는 애들도 많다. 공부랑 수행평가에 너무 치어서 차라리 중간고사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시험이 없다고 해서 부담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고 항변한다. 실제로 자유학기제가 시작되면서 사교육비가 늘었다는 중 1 학부모도 적지 않다. 학부모 김준희(가명·42)씨는 "중 1 때 공부습관을 잘 잡아놔야 할 것 같은데, 아이는 (시험이 없다며) 노는 데 빠져서 집에서 게임만 한다. 시험을 안 보니 아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먼저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부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걱정은 기우가 아니다. 중 2 자녀를 둔 학부모 조경민(가명·44)씨는 "지난해 자유학기가 있어 아이가 시험을 한 번만 치르고 2학년이 됐는데, 지난 중간고사를 준비시키는 게 너무나 힘들었다. 아이가 작년에 배운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더라. 다른 엄마들이 학원 보낼 때 따라 보내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중 2 학부모 안성희(가명·40)씨는 "제 주변 엄마 중에는 지난해 자유학기에 (내신 대비용) 종합학원을 잠시 끊고, 수학·영어 학원에 보낸 경우가 꽤 많았다"며 "2학년이 되고 보니 그렇게 공부시킨 게 다행이라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수업 분위기 엉망… "우등생도 자요"

자유학기제를 바라보는 중학생들의 시선도 엇갈린다. 자유학기 시행 취지에 맞게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도 많기 때문이다. 1학년 윤하나(가명)양은 "중 1 성적이 고등학교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하니 아이들 수업 태도도 좋지 않다. 원래 열심히 하던 애들도 수업 시간에 매일 잔다. 이러다가 2학년 돼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될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1학년 김동현(가명)군도 "(전반적으로 노는 분위기라) 나만 공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방과 후에 학원 수업, 인터넷강의 등으로 따로 공부한다"고 전했다.

자유학기 활동이나 프로그램에 대해 불만인 경우도 상당수다. 김동현군은 "진로 탐색 체험이라고 들었는데, 박물관 견학을 가기도 하고 뮤지컬을 보기도 했다. 그게 진로 탐색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전혀 모르겠더라. 하지만 애들은 뭘 하든 수업 안 하고 시험 안 보니까 자유학기가 좋다고 한다"고 말했다. 중 1 자녀를 둔 학부모 정도현(가명·45)씨는 "아이가 진로체험 다녀왔다고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별다른 지도안도 없이 그냥 사무실 구경만 하고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명호(가명·44)씨는 "아이가 자유학기에 경험한 것이라곤 박물관 견학, 교내 진로 특강 정도"라며 "이 정도는 자유학기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체험처 확보도 학부모 부담

일부 학교에서 자유학기가 부실하게 운영되는 이유의 하나는 '체험처 부족'이다.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이 기업과 협약을 맺어 체험처를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가 직접 체험처를 섭외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체험처 확보가 학부모 부담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학부모 송인혁(가명·42)씨는 "(다음 학기가 자유학기인데) 학교에서 부모 직장 방문 같은 진로체험을 요청했다. 수락 여부는 학부모 자율이라고 했지만, 아이가 학급회장이라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 인맥을 총동원해서 학교에 다른 체험처를 소개해 줬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김미란(39·가명)씨는 "학교·교사 노력만으로는 다양한 체험처를 구하기가 어렵다"며 "학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자유학기가 1학년 2학기에 편중돼 있어 교육청 등이 확보한 체험처가 턱없이 부족하다. 체험처를 제공하기로 한 기업에서도 너무 많은 학생이 오면 업무에 지장이 있어서 인원을 제한하기도 한다. (자기 자녀 일이라고 생각하고) 지역 내 기업 등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유학기제가 잘 정착하려면 학부모 인식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심명인(가명·40)씨는 "(문제점이 있지만) 자유학기는 (입시교육만 받아온)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제도다. 자유학기를 단순히 '시험 안 보는 학기' 정도로만 여기며 '이 참에 학원 보내서 선행 진도나 빼자'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교별로 자유학기 계획을 세워 공지했을텐데, 아이가 학교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수업을 듣는지 보면서 집에서 독서 등 연계학습을 지도해 준다면 많은 효과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험할 곳 모자라고, 프로그램 부실… 일 년에 한 번 보는 시험 더 부담돼

관리자 2016-06-27 조회수 1,213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3개월… 학부모·학생 불만 많다는데

 

시범 운영 3년, 전면 시행 3개월이 지난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부모 불만이 상당하다. 준비 없이 제도가 시행돼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사례가 많아서다. 학생·학부모 경험담을 통해 자유학기 문제점을 짚어봤다.

 

◇시험 없앴다지만, 학생·학부모는 부담 더 느껴

올해는 총 3213개 중학교 가운데 42개교가 1학년 1학기, 3157개교가 1학년 2학기, 14개교가 2학년 1학기에 자유학기를 운영하는데, 자유학기에는 중간·기말고사를 모두 치르지 않는다. 서울은 자유학기의 앞이나 뒤 학기를 탐색(연계) 학기로 지정해 1년간 운영한다. 탐색(연계)학기에는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만 치른다. 그래서 기말고사를 앞둔 요즘 중 1 학부모·학생의 시험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학부모 김미영(가명·41)씨는 "시험 범위가 처음부터 끝까지라고 한다. 안 그래도 중학교 진학 후 첫 시험이라 아이가 공부에 서툰데, 그 많은 내용을 어떻게 공부시킬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중 1 학부모 이선미(가명·40)씨도 "우리 아이 학교는 과목마다 시험 범위가 다르다. 처음부터인 과목도 있고, 중간부터 끝까지인 과목이나 주요 단원만 출제한다는 과목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험을 치르는 학생의 부담은 더 크다. 1학년 허시은(가명)양은 "사회 시험 범위만 해도 6개 단원이어서 암기과목은 포기하겠다는 애들도 많다. 공부랑 수행평가에 너무 치어서 차라리 중간고사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시험이 없다고 해서 부담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고 항변한다. 실제로 자유학기제가 시작되면서 사교육비가 늘었다는 중 1 학부모도 적지 않다. 학부모 김준희(가명·42)씨는 "중 1 때 공부습관을 잘 잡아놔야 할 것 같은데, 아이는 (시험이 없다며) 노는 데 빠져서 집에서 게임만 한다. 시험을 안 보니 아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먼저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부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걱정은 기우가 아니다. 중 2 자녀를 둔 학부모 조경민(가명·44)씨는 "지난해 자유학기가 있어 아이가 시험을 한 번만 치르고 2학년이 됐는데, 지난 중간고사를 준비시키는 게 너무나 힘들었다. 아이가 작년에 배운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더라. 다른 엄마들이 학원 보낼 때 따라 보내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중 2 학부모 안성희(가명·40)씨는 "제 주변 엄마 중에는 지난해 자유학기에 (내신 대비용) 종합학원을 잠시 끊고, 수학·영어 학원에 보낸 경우가 꽤 많았다"며 "2학년이 되고 보니 그렇게 공부시킨 게 다행이라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수업 분위기 엉망… "우등생도 자요"

자유학기제를 바라보는 중학생들의 시선도 엇갈린다. 자유학기 시행 취지에 맞게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도 많기 때문이다. 1학년 윤하나(가명)양은 "중 1 성적이 고등학교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하니 아이들 수업 태도도 좋지 않다. 원래 열심히 하던 애들도 수업 시간에 매일 잔다. 이러다가 2학년 돼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될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1학년 김동현(가명)군도 "(전반적으로 노는 분위기라) 나만 공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방과 후에 학원 수업, 인터넷강의 등으로 따로 공부한다"고 전했다.

자유학기 활동이나 프로그램에 대해 불만인 경우도 상당수다. 김동현군은 "진로 탐색 체험이라고 들었는데, 박물관 견학을 가기도 하고 뮤지컬을 보기도 했다. 그게 진로 탐색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전혀 모르겠더라. 하지만 애들은 뭘 하든 수업 안 하고 시험 안 보니까 자유학기가 좋다고 한다"고 말했다. 중 1 자녀를 둔 학부모 정도현(가명·45)씨는 "아이가 진로체험 다녀왔다고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별다른 지도안도 없이 그냥 사무실 구경만 하고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명호(가명·44)씨는 "아이가 자유학기에 경험한 것이라곤 박물관 견학, 교내 진로 특강 정도"라며 "이 정도는 자유학기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체험처 확보도 학부모 부담

일부 학교에서 자유학기가 부실하게 운영되는 이유의 하나는 '체험처 부족'이다.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이 기업과 협약을 맺어 체험처를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가 직접 체험처를 섭외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체험처 확보가 학부모 부담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학부모 송인혁(가명·42)씨는 "(다음 학기가 자유학기인데) 학교에서 부모 직장 방문 같은 진로체험을 요청했다. 수락 여부는 학부모 자율이라고 했지만, 아이가 학급회장이라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 인맥을 총동원해서 학교에 다른 체험처를 소개해 줬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김미란(39·가명)씨는 "학교·교사 노력만으로는 다양한 체험처를 구하기가 어렵다"며 "학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자유학기가 1학년 2학기에 편중돼 있어 교육청 등이 확보한 체험처가 턱없이 부족하다. 체험처를 제공하기로 한 기업에서도 너무 많은 학생이 오면 업무에 지장이 있어서 인원을 제한하기도 한다. (자기 자녀 일이라고 생각하고) 지역 내 기업 등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유학기제가 잘 정착하려면 학부모 인식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심명인(가명·40)씨는 "(문제점이 있지만) 자유학기는 (입시교육만 받아온)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제도다. 자유학기를 단순히 '시험 안 보는 학기' 정도로만 여기며 '이 참에 학원 보내서 선행 진도나 빼자'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교별로 자유학기 계획을 세워 공지했을텐데, 아이가 학교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수업을 듣는지 보면서 집에서 독서 등 연계학습을 지도해 준다면 많은 효과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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