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가 쉽게 출제되면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예상이 크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섣부르게 예측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 "올해 수능 쉬울 듯"
7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는 대체로 쉽게 출제됐다. 수학은 다소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국어와 영어는 '물수능' 수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쉬웠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올해 수능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쉬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전년도보다 수학B형은 어렵게, 국어B형은 쉽게 출제되고, EBS 연계에 변화를 준 영어도 여전히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도 "6월 모의평가 출제 경향을 볼 때 2016학년도 수능도 쉽게 출제될 듯하다"며 "한 두 문항의 실수로 등급 하락 참사가 올 수 있으므로 실수하지 않도록 특별히 대비 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6월 모의평가가 실제 수능의 난이도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은 "모의평가는 수험생에게는 수능의 출제경향 등을 알아 볼 수 있는 기회지만, 평가원 입장에서도 올해 수험생 수준 측정을 통한 적정 난이도 조절에도 그 목적이 있다"며 "보통 6월 모의평가가 쉬우면 9월 모의평가가 다소 어려워지는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쉬운 수능' 기조가 분명한 만큼 올해 수능이 쉬울 가능성이 크지만 6월 모의평가만 두고 수능 난이도를 섣부르게 예측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도 "6월 모의평가가 대체로 쉽게 출제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올해 수능이 쉬울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쉬운 수능' 1개만 실수하면…
그렇다면 '쉬운 수능'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큰 이유는 무엇일까. '쉬운 수능'의 최대 폐해는 1문제의 실수로 등급이 달라지고, 이로 인해 대입 당락 결과가 바뀐다는데 있다. 논술, 학생부 등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입 당락의 키는 수능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물수능' 논란이 큰 영어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 만점자가 1만9564명(1만9564명)으로 1개만 실수해도 2등급으로 내려갔다. 지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도 영어영역의 1등급 컷은 100점 만점이었다.
전문가들은 수능이 쉬워질수록 수험생들의 수시모집 치중 현상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투스청솔 이종서 소장은 "실수에 대한 부담이 커진 수험생들이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정시전형까지 가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수시를 통해 안정 장치를 확보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그러나 과도한 수시 치중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시 전형에서 학생들이 가장 실패하는 원인이 '수능 최저 학력' 확보의 실패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