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1월 17일은 관공서와 기업체의 출근 시간이 늦춰지고 대중교통도 증편 운행된다. 교육부는 안정적인 수능시험을 위해 '2017학년도 수능시험 교통소통, 소음방지 및 문답지 안전관리 등 원활화 대책'을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올해 수능은 다음 달 17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천183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응시생은 60만 5천988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 5천199명 감소했다. 모든 수험생은 시험 당일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장 입실을 마쳐야 한다.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전국 시 지역과 시험장이 설치된 군 지역의 관공서 출근 시간은 오전 9시에서 10시로 늦춰진다.
교육부는 기업체도 출근 시간을 늦춰달라고 요청하고, 시험장 인근 군부대에도 수험생 등교 시간에 군부대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도권의 전철과 지하철은 러시아워 운행시간을 2시간 연장(07:00∼09:00→06:00∼10:00)하고 운행횟수도 총 28여회 늘린다. 시내버스는 수험생의 등교시간대(06:00∼08:10)에 집중적으로 배차하고 버스에 '시험장행' 표지를 부착하거나 안내 방송을 해 수험생이 수험장을 찾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개인택시는 부제 운행을 해제하고 각 행정기관도 비상수송 차량을 확보해 수험생의 주 이동로에 배치, 운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시험 당일 시험장 200 m전방부터는 차량 출입이 통제된다. 수험생도 200 m앞에서 내려 시험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3교시 영어 듣기평가가 있는 오후 1시10분부터 1시35분까지는 항공기 이착륙이 조정된다. 버스나 열차 등 모든 운송 수단도 시험장 주변에서 서행 운행하고 경적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교육부는 시험장 주변의 야외 행사장, 공사장, 쇼핑몰 등에서 생길 수 있는 생활소음도 최대한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교육부는 수능 당일 기상 악화 등 돌발 상황도 대비했다. 기상청은 다음 달 11일부터 17일까지 홈페이지(www.kma.go.kr)에서 전국 모든 시험장의 날씨정보를 제공한다. 기상이 갑자기 나빠질 것에 대비해 시ㆍ도는 도서ㆍ벽지 수험생을 위한 수송대책과 강우ㆍ강설 대책, 대체 이동수단 투입 계획 등을 마련하도록 했다.
다만 수능 당일 지진이 발생했을 때의 대책은 이번 발표에서 제외했다. 신속한 지진 정보 전달 체계를 마련하고 시도교육청이 상황 대처 요령에 따라 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올해에는 경주 지역을 중심으로 지진 발생이 계속됨에 따라 수험생과 학부모의 고민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험생에게 심리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지진 발생 매뉴얼 등 구체적인 대책은 언론을 통해 발표하기보다, 시험 감독관과 학교장에게만 안내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