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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교우 관계, 중학교 진학’ 등은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다.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초등 6학년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쩔쩔맨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나도 이제 다 컸다’며 부모에게 반항하는 경우도 잦다. 바로 사춘기의 시작이다. 빨라진 질풍노도의 시기, 이런 급격한 변화를 겪는 아이와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바로 학교 담임 교사다. 현재 초등 6학년을 담당하고 있는 20대 젊은 교사 3인에게 생생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 이야기를 들어봤다.
6학년 교실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고민은 무엇일까. 교사들은 하나같이 ‘교우 관계’를 꼽았다. 충북 청주시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인 정민서(26·가명) 교사는 "3, 5월 시행되는 학부모 상담 기간 중 가장 많은 상담 사례는 아이가 친구를 잘 못 사귀는 것 같다는 고민이다”고 말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교우 관계로 얽혀 왕따 문제까지 이어지는 편이다. 정 교사는 “여학생들은 서로 눈치를 굉장히 많이 본다. 말과 행동 하나하나 친구의 눈치를 살핀다. 의도와 상관없이 말과 행동이 잘못 해석되는 경우에도 쉽게 따돌림을 당한다”고 했다. 지난 3년간 6학년 담임을 맡아 온 최은경(여·가명) 교사도 “여학생들의 경우 무리지어 노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다 같이 어울려 놀지 못하고 끼리끼리 놀며 무리 외 학생들을 배제시키는 성향이 있다”며 “이로 인해 ‘은따’(은근한 따돌림)를 시킨다거나, 한 무리에 끼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등 상반되는 모습들이 종종 눈에 띈다”고 했다.
왕따 문제로 번지는 경우에는 아이와 교사, 학부모가 모두 나서 장기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최 교사의 말이다. “예전에 왕따를 심하게 당했던 여학생이 있었어요. 다른 친구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느끼며 많이 힘들어했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 본인이 고쳐야 할 부분, 학급 친구들이 고쳐야 할 부분, 엄마와 교사가 개입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 등 거의 1년간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했어요.”
학습 부분에서도 고민이 많다. 과도한 선행학습으로 인해 학생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초등학교 김고운(29·가명) 교사는 “초등 6학년이 되면 중학 진학에 대한 불안감으로 중학교 2~3학년 심화 선행학습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며 “대부분 개념 이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자신의 실력이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아 쉽게 좌절하곤 한다”고 했다. 선행학습을 하지 않는 아이들도 고민은 있다. 김 교사는 “6학년 수준을 잘 따라오면서도 중학교 공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주변에 선행하는 친구들을 보면 더욱 그런 마음이 커지는 듯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씨는 과도한 선행학습은 공부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린다며 자제를 부탁했다. “미리 중학교 과정을 배운다는 이유로 서둘러 학습하다 보면, 개념에 대해서는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대충 문제만 풀 수 있는 기술만 익히게 되요. 또 과도한 선행학습은 모르는 것을 끝까지 알고자 하는 과제 집착력과 학습 흥미를 감소시키기도 합니다. 빠른 것이 무조건 좋은게 아니듯 제때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사들은 중학 대비 공부법으로 선행학습보다는 초등학교에서 배운 것을 다시 한 번 탄탄하게 다지라고 강조한다. 최 교사는 “아이가 이해하지 못한 단원을 찾아 그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6학년 수학에 분수의 나눗셈이 나오는데 5학년에 배운 약분과 통분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6학년 수업 전반을 따라가기 어렵다. 이는 중학교 과정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미리 배우고 공부하는 것 보다 먼저 배운 것을 잊지 않도록 하는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며 “모르는 개념을 탄탄하게 학습해 상위 학년으로 가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선행을 하는 것이 빠르게 느껴질 수 있으나 기초가 탄탄하면 어떤 유형의 문제에서도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사들은 선행보다 온전한 이해를 더 중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초초해하는 아이라면 두려움이 아닌 설렘을 알려주라고 강조했다. 최 교사는 “중학교 진학과 관련된 걱정보다는 초등학교 생활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 칭찬하고 격려해주라”며 “이로 인해 새로운 중학교 진학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이 아닌 설렘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정 교사 역시, 부모부터 조급함을 버리고 아이를 믿고 충분히 대화하라고 조언한다. “사실 6학년은 옆에서 무엇을 해라 닦달한다고 되는 나이는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시키면 억지로 할 순 있겠죠.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도 성적에 대한 고민, 미래의 꿈에 대한 고민이 알게 모르게 많고 스트레스도 쌓여 있는 시기에요.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부모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주세요.”
사춘기, 교우 관계, 중학교 진학’ 등은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다.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초등 6학년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쩔쩔맨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나도 이제 다 컸다’며 부모에게 반항하는 경우도 잦다. 바로 사춘기의 시작이다. 빨라진 질풍노도의 시기, 이런 급격한 변화를 겪는 아이와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바로 학교 담임 교사다. 현재 초등 6학년을 담당하고 있는 20대 젊은 교사 3인에게 생생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 이야기를 들어봤다.
6학년 교실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고민은 무엇일까. 교사들은 하나같이 ‘교우 관계’를 꼽았다. 충북 청주시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인 정민서(26·가명) 교사는 "3, 5월 시행되는 학부모 상담 기간 중 가장 많은 상담 사례는 아이가 친구를 잘 못 사귀는 것 같다는 고민이다”고 말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교우 관계로 얽혀 왕따 문제까지 이어지는 편이다. 정 교사는 “여학생들은 서로 눈치를 굉장히 많이 본다. 말과 행동 하나하나 친구의 눈치를 살핀다. 의도와 상관없이 말과 행동이 잘못 해석되는 경우에도 쉽게 따돌림을 당한다”고 했다. 지난 3년간 6학년 담임을 맡아 온 최은경(여·가명) 교사도 “여학생들의 경우 무리지어 노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다 같이 어울려 놀지 못하고 끼리끼리 놀며 무리 외 학생들을 배제시키는 성향이 있다”며 “이로 인해 ‘은따’(은근한 따돌림)를 시킨다거나, 한 무리에 끼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등 상반되는 모습들이 종종 눈에 띈다”고 했다.
왕따 문제로 번지는 경우에는 아이와 교사, 학부모가 모두 나서 장기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최 교사의 말이다. “예전에 왕따를 심하게 당했던 여학생이 있었어요. 다른 친구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느끼며 많이 힘들어했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 본인이 고쳐야 할 부분, 학급 친구들이 고쳐야 할 부분, 엄마와 교사가 개입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 등 거의 1년간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했어요.”
학습 부분에서도 고민이 많다. 과도한 선행학습으로 인해 학생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초등학교 김고운(29·가명) 교사는 “초등 6학년이 되면 중학 진학에 대한 불안감으로 중학교 2~3학년 심화 선행학습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며 “대부분 개념 이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자신의 실력이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아 쉽게 좌절하곤 한다”고 했다. 선행학습을 하지 않는 아이들도 고민은 있다. 김 교사는 “6학년 수준을 잘 따라오면서도 중학교 공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주변에 선행하는 친구들을 보면 더욱 그런 마음이 커지는 듯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씨는 과도한 선행학습은 공부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린다며 자제를 부탁했다. “미리 중학교 과정을 배운다는 이유로 서둘러 학습하다 보면, 개념에 대해서는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대충 문제만 풀 수 있는 기술만 익히게 되요. 또 과도한 선행학습은 모르는 것을 끝까지 알고자 하는 과제 집착력과 학습 흥미를 감소시키기도 합니다. 빠른 것이 무조건 좋은게 아니듯 제때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사들은 중학 대비 공부법으로 선행학습보다는 초등학교에서 배운 것을 다시 한 번 탄탄하게 다지라고 강조한다. 최 교사는 “아이가 이해하지 못한 단원을 찾아 그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6학년 수학에 분수의 나눗셈이 나오는데 5학년에 배운 약분과 통분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6학년 수업 전반을 따라가기 어렵다. 이는 중학교 과정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미리 배우고 공부하는 것 보다 먼저 배운 것을 잊지 않도록 하는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며 “모르는 개념을 탄탄하게 학습해 상위 학년으로 가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선행을 하는 것이 빠르게 느껴질 수 있으나 기초가 탄탄하면 어떤 유형의 문제에서도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사들은 선행보다 온전한 이해를 더 중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초초해하는 아이라면 두려움이 아닌 설렘을 알려주라고 강조했다. 최 교사는 “중학교 진학과 관련된 걱정보다는 초등학교 생활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 칭찬하고 격려해주라”며 “이로 인해 새로운 중학교 진학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이 아닌 설렘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정 교사 역시, 부모부터 조급함을 버리고 아이를 믿고 충분히 대화하라고 조언한다. “사실 6학년은 옆에서 무엇을 해라 닦달한다고 되는 나이는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시키면 억지로 할 순 있겠죠.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도 성적에 대한 고민, 미래의 꿈에 대한 고민이 알게 모르게 많고 스트레스도 쌓여 있는 시기에요.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부모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