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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수능’에… 수학 놓은 이과생, 영어 뒷전 문과생

관리자 2016-10-05 조회수 2,148

거꾸로 수능’에… 수학 놓은 이과생, 영어 뒷전 문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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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입(大入)에서 정시를 노리는 이과생 이서진(가명·서울 A고교 2학년)양은 요즘 수학 대신 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매일 교과서와 개념서를 통해 소설 작품과 문법을 꾸준히 정리하고, 독해력 향상을 위해 모의고사와 문제집의 비문학 지문을 모아 들여다보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반면, 수학 공부 시간은 국어 공부 시간의 절반으로 줄이고 개념 익히기와 고난도 문항 두세 문제 풀이에만 집중한다.

이양은 “같은 계열 고3 언니·오빠들이 치렀던 6·9월 모평(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출제 경향을 보면, (이과 정시에서) 수학이 아닌 국어가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어려워졌다”며 “내년에도 이러한 출제 기조가 이어질 거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수학보다 국어 공부를 더하고 있긴 하지만, 솔직히 계열 선택의 의미가 없어진 것 같아서 좀 허탈하다”고 했다.

같은 학년 문과생 이수혁(서울 B고교 2학년)군은 오히려 국어·영어가 뒷전이다. 이군은 “모두가 어려워하는 국어나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영어는 등급 하락이 쉽지 않지만, 수학은 고난도 문항 두세 문제를 맞히느냐 못 맞히느냐에 따라 등급이 갈리는 분위기”라며 “수학에 따라 대학 간판이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앞으로 1년간은 ‘강제 이과생’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정시에 비중을 두고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생들이 선택 계열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 요즘 출제 기조를 보면, 계열별 중요 과목 대신 상대 계열 중요 과목 공부를 더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입시 업계에 따르면 계열별 예상 변별 과목은 인문계열은 수학 나형, 자연계열은 국어다.

이는 점수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6일 공개한 2017학년도 9월 모의고사 채점 결과에 따르면,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24점이다. 입시 업계에선 국·영·수 주요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30점 미만이면 ‘비교적 쉬웠다’고 평가한다. 지난 6월 치른 모의고사에서도 수학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126점으로 집계됐다. 한 입시 업계 관계자는 “당해 수능 난도를 결정하는 두 차례 모의고사(6·9월 모의고사) 출제 경향만 보면, 이과생들을 수학으로 변별하겠다는 의도는 거의 없어 보인다”고 했다.

반면, 9월 모의고사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무려 139점에 이르렀다. 만점자 비율은 0.10%에 불과했다. 앞선 6월 모의고사에서도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41점(만점자 비율 0.17%)에 달한 데 이어 두 차례 연속 어렵게 출제된 셈이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두 차례 모의고사를 통해 이과생의 변별 과목은 단연 국어로 확인됐다”고 했다.

문과생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문계열 학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의 최근 난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9월 모의고사에선 표준점수 최고점이 136점에 달했다. 6월 모의고사에서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133점으로,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점수만 보면, 문과생 입장에선 수학이 상당히 중요해진 셈이다.

‘강제 문·이과생’이 된 고교생들은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이과생 이정민(가명·서울 C여고 2학년)양은 “학교에선 수학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있는데, 학교 밖과 현재 입시 상황은 국어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럴 거면 뭐하러 문·이과 칸막이를 나눴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문과생 박지환(가명·서울 D고교 2학년)군도 “수시는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정시를 택했는데, 정시도 일반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며 허탈해했다.

한 입시 업계 관계자는 “각 계열 중요도에 맞지 않는 ‘거꾸로 수능’ 때문에 문·이과생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일각에선 문·이과 통합형 수능을 치를 것으로 예상하는 2021년 입시 전까지 이러한 현상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 당국에선 통합 교육을 위한 준비라고 해명할 순 있겠지만, 현재 문·이과 칸막이가 나뉘어 있고 학생들도 계열을 직접 선택한 상황에선 맞지 않는 출제 기조다. 분명히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거꾸로 수능’에… 수학 놓은 이과생, 영어 뒷전 문과생

관리자 2016-10-05 조회수 2,149

거꾸로 수능’에… 수학 놓은 이과생, 영어 뒷전 문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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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입(大入)에서 정시를 노리는 이과생 이서진(가명·서울 A고교 2학년)양은 요즘 수학 대신 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매일 교과서와 개념서를 통해 소설 작품과 문법을 꾸준히 정리하고, 독해력 향상을 위해 모의고사와 문제집의 비문학 지문을 모아 들여다보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반면, 수학 공부 시간은 국어 공부 시간의 절반으로 줄이고 개념 익히기와 고난도 문항 두세 문제 풀이에만 집중한다.

이양은 “같은 계열 고3 언니·오빠들이 치렀던 6·9월 모평(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출제 경향을 보면, (이과 정시에서) 수학이 아닌 국어가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어려워졌다”며 “내년에도 이러한 출제 기조가 이어질 거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수학보다 국어 공부를 더하고 있긴 하지만, 솔직히 계열 선택의 의미가 없어진 것 같아서 좀 허탈하다”고 했다.

같은 학년 문과생 이수혁(서울 B고교 2학년)군은 오히려 국어·영어가 뒷전이다. 이군은 “모두가 어려워하는 국어나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영어는 등급 하락이 쉽지 않지만, 수학은 고난도 문항 두세 문제를 맞히느냐 못 맞히느냐에 따라 등급이 갈리는 분위기”라며 “수학에 따라 대학 간판이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앞으로 1년간은 ‘강제 이과생’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정시에 비중을 두고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생들이 선택 계열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 요즘 출제 기조를 보면, 계열별 중요 과목 대신 상대 계열 중요 과목 공부를 더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입시 업계에 따르면 계열별 예상 변별 과목은 인문계열은 수학 나형, 자연계열은 국어다.

이는 점수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6일 공개한 2017학년도 9월 모의고사 채점 결과에 따르면,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24점이다. 입시 업계에선 국·영·수 주요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30점 미만이면 ‘비교적 쉬웠다’고 평가한다. 지난 6월 치른 모의고사에서도 수학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126점으로 집계됐다. 한 입시 업계 관계자는 “당해 수능 난도를 결정하는 두 차례 모의고사(6·9월 모의고사) 출제 경향만 보면, 이과생들을 수학으로 변별하겠다는 의도는 거의 없어 보인다”고 했다.

반면, 9월 모의고사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무려 139점에 이르렀다. 만점자 비율은 0.10%에 불과했다. 앞선 6월 모의고사에서도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41점(만점자 비율 0.17%)에 달한 데 이어 두 차례 연속 어렵게 출제된 셈이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두 차례 모의고사를 통해 이과생의 변별 과목은 단연 국어로 확인됐다”고 했다.

문과생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문계열 학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의 최근 난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9월 모의고사에선 표준점수 최고점이 136점에 달했다. 6월 모의고사에서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133점으로,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점수만 보면, 문과생 입장에선 수학이 상당히 중요해진 셈이다.

‘강제 문·이과생’이 된 고교생들은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이과생 이정민(가명·서울 C여고 2학년)양은 “학교에선 수학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있는데, 학교 밖과 현재 입시 상황은 국어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럴 거면 뭐하러 문·이과 칸막이를 나눴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문과생 박지환(가명·서울 D고교 2학년)군도 “수시는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정시를 택했는데, 정시도 일반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며 허탈해했다.

한 입시 업계 관계자는 “각 계열 중요도에 맞지 않는 ‘거꾸로 수능’ 때문에 문·이과생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일각에선 문·이과 통합형 수능을 치를 것으로 예상하는 2021년 입시 전까지 이러한 현상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 당국에선 통합 교육을 위한 준비라고 해명할 순 있겠지만, 현재 문·이과 칸막이가 나뉘어 있고 학생들도 계열을 직접 선택한 상황에선 맞지 않는 출제 기조다. 분명히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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