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치러진 2017학년도 9월 수능 모의고사(이하 ‘9월 모의고사’) 국어 영역이 전년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만점자 비율이 0.3%로 집계된 전년도 수능 국어 B형보다 어렵고, 만점자 비율이 0.17%로 상당히 어렵게 나왔던 2017학년도 6월 모의고사 국어 영역과 난도가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정도”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번 9월 모의고사 국어 영역의 가장 큰 특징은 신유형의 등장이다. 대표적인 게 고전소설 영역의 복합 문항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전소설 2편과 해설 1편을 하나의 지문으로 엮은 새로운 형태의 복합 지문(40~45번 문제)이 등장했다”며 “수험생들이 생소한 출제 유형을 보면서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현대소설과 시나리오가 복합된 유형의 새로운 형태의 문항(24번)도 눈에 띈다. 그간 소설과 시나리오는 각각 단독으로 출제됐었다. 이번 사례처럼 산문 문학 2개가 동시에 출제된 낯선 형식에 수험생들의 독해 시간이 꽤 소요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긴 지문도 늘어났다. 특히 문학 영역 중 산문 문항 수가 크게 확대됐다. 기존 7~8문항에서 10문항으로 늘었다. 반면, 시간이 덜 소요되는 운문 문항 수는 7문항에서 5문항으로 줄었다.
전통적으로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 꼽히는 기술 지문은 이번에도 까다롭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종서 소장은 "해당 문항은 인장력과 압축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기'의 사례에 적용하는 문제(28번)"라며 "제시문의 정보량이 많고 복잡해, 수험생들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출제 기조가 유지될 경우 2017학년도 수능에서 국어가 가장 변별력 있는 과목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 대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한 6월·9월 모의고사 국어 영역의 난도가 모두 높게 출제된 것으로 보면, 평가원이 이번 수능에서도 비슷한 난도로 출제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며 “2017학년도 수능부터 통합 국어로 전환되면서, 독서와 문법 혹은 독서와 문학 등 결합·융합형 문제가 변별력을 가를 대표적인 출제 유형으로 자리 잡은 점도 수험생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해당 영역에서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점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이번 9월 모의고사 국어 영역은 전년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되긴 했지만, 상위권 학생들은 다소 쉽게 풀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하위권은 신유형과 긴 지문 때문에 시간에 쫓겨 어렵게 풀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러한 출제 경향이 유지된다면, 상위권과 중하위권 간 변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