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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보다 인성… 학교 폭력 2년간 '0'

관리자 2016-07-25 조회수 1,249

서울 성덕고 '1박 2일 인성 교육'… 학생들 대학 진학률 덩달아 올라


"어른이 '편히 앉아라' 했다고 그 자리에 철퍼덕 앉으면 안 돼요. '고맙습니다' 하고 공손히…"

8일 서울 천호동 성덕고등학교. 수업이 끝난 오후 5시, 1학년 4반 학생 36명이 생활관에 모여 강사의 말에 집중했다. 코밑에 수염이 거뭇거뭇 자란 16세 남학생들이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전통 예절을 배웠다. 서울인문교육원에서 나온 예절 전문가 김석순(52) 강사가 어른 앞에서 바르게 앉는 법부터 절하는 법까지 하나하나 코치했다. 일부 학생은 "난생처음 입어봤다"며 한복을 연신 만지작거렸다.




기사 이미지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덕고 학생들이 학교 생활관에 모여 한복을 입고 전통 예절을 배우고 있다. /성형주 기자

고교생이라면 학원을 다니고 입시에만 매달려도 모자랄 것 같은데 성덕고는 1학년 학생은 예외 없이 1박 2일 합숙 인성교육을 받는다. 이날 예절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생활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담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담임 문지현(30) 교사는 "학생들이 성적이나 대입보다 멀리 내다보며 큰 꿈을 꾸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성덕여상에서 일반계 고교로 변경된 성덕고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많다. 전교생 중 약 25%가 교육비 지원을 신청하는 취약 계층이다. 학교 관계자는 "생업에 바쁜 부모님들이 자녀의 학교 생활을 신경 써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입학생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 사이에 "우린 해봤자 안 돼" 하는 패배 의식이 깔려 있었다는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입시 성적보다는 치료와 위안이라고 판단하고 인성 교육을 강조했다. 매주 기도 모임과 외부 강사 초청 강연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불어넣었다. 작년부터는 1박 2일 합숙 인성 교육도 시작했다.

인성 교육은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올해 2월 처음 졸업생 253명을 배출했는데 75%인 190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진학생 중 82%가 수시 모집을 통해 합격했다. 학교 폭력은 최근 2년간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정미연 교감은 "학교에 보낸 후 '우리 애가 밝아졌다'며 눈물을 흘린 학부모도 있었다"고 말했다.

입시보다 인성… 학교 폭력 2년간 '0'

관리자 2016-07-25 조회수 1,250

서울 성덕고 '1박 2일 인성 교육'… 학생들 대학 진학률 덩달아 올라


"어른이 '편히 앉아라' 했다고 그 자리에 철퍼덕 앉으면 안 돼요. '고맙습니다' 하고 공손히…"

8일 서울 천호동 성덕고등학교. 수업이 끝난 오후 5시, 1학년 4반 학생 36명이 생활관에 모여 강사의 말에 집중했다. 코밑에 수염이 거뭇거뭇 자란 16세 남학생들이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전통 예절을 배웠다. 서울인문교육원에서 나온 예절 전문가 김석순(52) 강사가 어른 앞에서 바르게 앉는 법부터 절하는 법까지 하나하나 코치했다. 일부 학생은 "난생처음 입어봤다"며 한복을 연신 만지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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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덕고 학생들이 학교 생활관에 모여 한복을 입고 전통 예절을 배우고 있다. /성형주 기자

고교생이라면 학원을 다니고 입시에만 매달려도 모자랄 것 같은데 성덕고는 1학년 학생은 예외 없이 1박 2일 합숙 인성교육을 받는다. 이날 예절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생활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담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담임 문지현(30) 교사는 "학생들이 성적이나 대입보다 멀리 내다보며 큰 꿈을 꾸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성덕여상에서 일반계 고교로 변경된 성덕고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많다. 전교생 중 약 25%가 교육비 지원을 신청하는 취약 계층이다. 학교 관계자는 "생업에 바쁜 부모님들이 자녀의 학교 생활을 신경 써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입학생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 사이에 "우린 해봤자 안 돼" 하는 패배 의식이 깔려 있었다는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입시 성적보다는 치료와 위안이라고 판단하고 인성 교육을 강조했다. 매주 기도 모임과 외부 강사 초청 강연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불어넣었다. 작년부터는 1박 2일 합숙 인성 교육도 시작했다.

인성 교육은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올해 2월 처음 졸업생 253명을 배출했는데 75%인 190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진학생 중 82%가 수시 모집을 통해 합격했다. 학교 폭력은 최근 2년간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정미연 교감은 "학교에 보낸 후 '우리 애가 밝아졌다'며 눈물을 흘린 학부모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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