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6월 모평) 3교시 영어 영역은 작년 6월 모평보다 어려웠고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주 어려운 문제는 없으나 일부 문제에서 선택지의 어휘가 어렵거나 전체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정답을 추정하는데 있어 다소 혼동을 유발하는 문제들이 더러 출제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 수능 영어가 정부의 ‘쉬운 수능’ 출제 기조를 벗어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절대 평가제’ 시행을 1년 앞두고 매우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년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면서 “작년 수능 1등급컷 94점보다 3점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6월 모평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문제 유형과 구성은 거의 유사했으며, EBS 교재 연계 체감률은 크게 높지 않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독해지문에서 EBS 교재 연계가 많지 않았던 만큼 고난도 빈칸문제가 상위권 수험생들의 등급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수능보다 지문의 난이도는 쉬워졌지만 선지를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하거나 답의 근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오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됐다”고 했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평했다. 이종서 소장은 “장문 독해와 빈칸 2개인 문제가 새롭게 출제됐으나 상위권 변별력은 다소 낮았다”고 분석했다.
비상교육도 작년 6월 모평보다는 어렵고, 지난해 수능보다는 약간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내용 영역별 문항 수와 배점도 2016 수능 체제와 유사하다”며 “반면 문제 유형에서 다른 부분을 꼽자면 듣기의 ‘대화자의 의견 파악’ 대신 ‘대화의 주제 파악’이 출제됐고, 독해의 ‘심경 파악’ 대신 ‘심경 변화 파악’이 출제됐다”고 말했다.
뒤이어 유웨이중앙교육 역시 작년 6월 모평보다는 어렵고, 작년 수능과는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다는 의견을 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법 문제(28번), 빈칸 추론 문제(33번, 34번), 쓰기 문항(37번, 39번) 등이 고난도 문제로 출제됐다”며 “이 문제를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등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스카이에듀의 경우 지난해 수능 대비 다소 어려웠다는 평을 내놨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이번 모평 영어에서 EBS 비연계 문제의 난이도 상승과 간접연계 문제의 증가로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정용관 총원장은 “이 부분은 EBS교재 연계정책의 비효율성과 수험생들이 앞으로의 학습 계획을 세울 때 상당한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 예상된다”며 “수험생들은 앞으로 남은 9월 모평과 수능을 준비할 때 비연계 고난도 문제에 대한 학습방향을 확실히 잡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형별 출제 경향 분석
▶어법 문항
어법 자체의 지식을 묻기 보다는 의미 흐름을 바탕으로 문장구조 속에서 동사의 능동과 수동을 구별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어휘 문항
EBS 연계 지문으로 실험 구조의 지문에서 실험의 목적, 세부과정을 이해하면 쉽게 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
▶독해 문항
빈칸 두 문항과 문장삽입 한 문항이 올바른 이해 없이는 정답을 도출하기 어렵게 출제돼 이 문항들에서 1등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택지의 정확한 해석이 가능하지 않다면 오답인 선지를 골라내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장문 독해 빈칸 문제가 두 단어를 찾으라는 형식으로 바뀐 것도 이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