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듀쎈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2015.10.11 10:18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9월 모의평가는 국어A형과 수학B형, 영어의 1등급 컷이 모두 100점(원점수)을 기록할 만큼 쉬웠다. 역대 모의평가 중 국어·수학·영어의 1등급 컷이 모두 100점인 경우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6월과 9월 모의평가의 출제 방향과 기조가 수능에서도 유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실수’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낮은 난도 탓에 한두 문제 실수가 1등급에서 2등급으로의 하락을 가져올 수 있고, 중하위권 역시 현 등급을 지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13일이면 수능을 꼭 30일 앞두게 된다. 수능 공부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수험생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를 영역별로 짚어봤다. 또 등급별 마무리 전략도 소개한다.
◇영역별 실수 유형
△국어 영역
①시간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
시간 관리의 실패 유형은 두 가지다. 시간이 부족한 경우와 시간이 남는 경우다. 전자는 수능 1교시에 두뇌가 아직 활성화돼 있지 않거나 어려운 제시문, 변별력 있는 문제를 만났을 경우 나타날 수 있다. 시험 시작 후 처음 풀기 시작하는 세트 문제나 독서 영역 첫 제시문 해결이 시간 관리의 관건이 될 수 있으므로, 1교시 전에 두뇌를 깨우는 방법을 강구하고 평상시 어렵게 느낀 유형은 뒤로 미루는 전략이 필요하다. 후자는 수능이 주는 긴장감이 집중력을 높여 문제를 빠르게 푼 경우로 볼 수 있다. 이때는 시간이 남더라도 문제와 선택지만을 보면서 답을 고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답을 고쳐서 틀리는 경우가 제법 많기 때문이다. 시간이 남았을 때는 제시문과 문제 전체를 다시 볼 수 있는 시간인지를 판단하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②발문에서 ‘적절한 것’과 ‘적절하지 않은 것’을 체크한 후 반대로 답하는 경우
가장 일반적인 실수 유형 중 하나다. 분명 문제를 확인할 때는 ‘적절한 것’이라는 부분에 표시를 해 뒀음에도 정작 선택지를 읽으면서는 자신도 모르게 ‘적절하지 않은 것’에 정답 표시를 하는 것이다. 채점할 때 실수를 확인하지만, 이미 늦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답을 체크할 때에는 반드시 ‘적절한 것’과 ‘적절하지 않은 것’을 동시에 확인하는 신중함을 발휘해야 한다. 선택지에 정답임을 체크하기 전에 문제에 표시해 둔 부분을 함께 보는 습관이 중요한 2점 또는 3점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③화법영역의 반대신문식 토론에서 찬성과 반대 입장을 혼동하는 경우
화법 영역의 반대신문식 토론에서는 논제에 대해 찬성과 반대 입장을 가진 학생들의 입론과 반대 신문이 교차로 진행된다. 논제에 대한 찬반입장을 명확하게 구별해 정리하지 못하면, 주장이나 근거가 찬성쪽인지 반대쪽인지 혼동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한 토론에 대한 평가를 하는 문항에서 자칫 찬성 입장을 반대 입장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찬반 입장 각각의 주장과 근거, 반대신문의 관점과 근거를 명확히 구분하는 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④작문영역의 자료를 활용해 수정하는 문항에서 자료 분석과 활용에서 실수하는 경우
작문영역에서는 어려운 문항은 없다. 하지만 문항 구성을 위해 다양한 자료가 활용되고, 발문에서 여러 조건이 제시되기 때문에 출제자 의도를 파악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자칫 실수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작문 상황이나 글쓰기 계획을 다시 확인하고 글의 목적이나 주제, 또는 예상 독자 등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요구된다.
△수학 영역
①플러스(+), 마이너스(-)를 잘못 보고 푸는 경우
의외로 수학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부호를 잘못 보고 문제를 푸는 경우다. 풀이 과정에서 플러스(+), 마이너스(-)를 잘못 인지해 전혀 다른 답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②3f(3)을 구해야 하는데 f(3)을 구하는 경우
긴장을 하다보면 오히려 쉬운 문제에서 구하고자 하는 값을 잘못 보거나 계산과정에서 구하고자 하는 값을 잊어 정답을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 하필 잘못된 답이 선지에 있다면 더 최악의 상황이 된다. 따라서 항상 문제를 풀 때, 문제에서 요구하는 값을 따로 표시해 정답 표기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③‘제곱’을 ‘곱하기 2’로 착각해 연산하는 경우
풀이과정을 대충 쓰는 학생들이 주로 하는 실수다. 본인의 풀이 과정에서 제곱을 너무 아래에 표기해서 곱셈으로 착각해 오답이 나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평소 풀이 과정을 깔끔하게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④조건을 못 보는 경우
문제를 풀다보면 ‘(단,)’ 이라는 조건이 끝에 붙는 경우를 봤을 것이다. 이 조건을 무심코 넘어가면 구하고자 하는 답이 많아져 오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평소 문제를 풀 때 (단,)에는 항상 표시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숨겨진 조건이 있을 수 있음을 유념하자.
영어 영역
①글의 일부 내용만으로 정답을 고르는 경우
글의 제목, 요지, 제목을 고르는 유형에서, 역접의 연결사가 있는 문장 내용에 주목해 정답을 고르거나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만 읽고 정답을 고르는 경우가 자주 있다. 전반부 내용과 반대되는 내용이 오면 주로 필자의 주장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전체 글의 흐름을 바탕으로 정답을 고르자.
②일부 어휘를 잘못 보거나 듣는 경우
듣기 문제나 독해 문제에서 모두 발생하는 실수로, 부정어나 수동태 형태가 든 문장이나 혼동하기 쉬운 어휘(철자) 등으로 인해 대화(담화)나 글의 내용을 정반대로 이해해서 정답을 고르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일치 불일치를 파악하는 문제의 경우에는 부정어(no, not, never 등)를 간과하거나 수동태 문장을 능동태로 잘못 인식해 행동의 주체가 되는 대상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차분한 마음으로 신중을 기해 글의 내용을 파악하도록 하자.
③선택지 속 단어의 다양한 의미를 잘못 의역한 경우
지난 9월 모의평가 42번 문항의 선택지에서 ‘vacuum’이라는 어휘의 의미를 단순히 ‘진공’이라고만 해석한다면, 글의 흐름상 자연스럽지 않아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 단어(어휘)의 다양한 의미를 유추해낼 수 있어야 한다.
④‘글의 순서 찾기, 주어진 문장의 적절한 위치 찾기’와 같은 유형의 문제에서, 연결사를 유의하지 않거나, 지시대명사가 가리키는 것을 잘못 파악한 경우
연결사나 지시대명사는 글의 순서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시간에 쫓기다 보면, 연결사나 지시대명사가 가리키는 대상을 잘못 파악하는 수험생이 많다. 이러한 실수는 평소 실전 연습을 통해 후반부에 고난도 문제가 몰려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전반부에서 속도를 높여 후반부 문항들을 푸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다면 줄일 수 있다.
◇등급별 마무리 전략
△1~2등급
모의평가 성적이 평균 1~2등급인 상위권 학생들은 수능 문제에 최대한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에게 수능이 한 달 남짓 남은 지금은 새로운 개념을 공부하기보다는 문제풀이감을 유지하는 시기다. 그동안 정리한 오답노트와 기출문제 등을 반복 점검하면서 이를 유지하자. 실수 또한 없애야 한다. 쉬운 수능에서 실수는 등급과 대학을 바꾸는 치명타가 된다. 실수를 하지 않는 것 외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해 출제하는 고난도 문제다. 자신이 어려워하는 특정 유형이 있다면 그에 대한 대비책은 꼭 마련해야 한다. 문제를 왜 어려워하는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기출문제와 함께 고난도 문제를 풀자.
△3~4등급
3~4등급 중위권 학생은 자신이 풀었던 교재 분석을 통해 취약점을 파악해야 한다. 문제의 개념을 어설프게 알고 풀어 비슷한 개념과 유형에서 반복적으로 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존의 교재나 기출문제에서 틀렸던 문제나 명확하게 알고 풀지 못한 문제 등을 검토하고 분석하면서 답인 이유와 답이 아닌 이유를 확실히 설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칫 오답정리가 안 끝나 불안한 상태에서 수능을 치러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새로운 문제풀이는 수능 전 주말까지만 하자.
△5등급이하
5등급 이하 수험생들은 미리 포기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재수를 해서 다음 수능을 준비하겠다는 생각도 치우자. 지금 되지 않는 것이 내년에 되리라는 법은 없다. 아래의 시기별 준비전략처럼 일단 D-30~15일까지 개념정리, D-15~1일까지 기출문제 풀기 같은 간단한 방식의 계획이라도 세우고 실천해보자. 우선 기본개념을 익히고 EBS 교재와 기출문제를 활용해 기본 문제에 대비하자. 모든 영역을 모두 공부하기가 부담스럽다면 본인이 공부하기에 수월한 영역에 집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런 경우 수시 최저학력기준 충족 혹은 정시에서 특정 영역만 반영하는 대입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10월은 수시와 정시 준비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이 많고, 정시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끝까지 수능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공부 장소로는 사방이 막힌 독서실보다는 학교 교실, 약간의 소음이 들리는 곳을 추천한다. 수능 고사장에서 생길 수 있는 환경적 변수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도움말: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2015.10.11 10:18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9월 모의평가는 국어A형과 수학B형, 영어의 1등급 컷이 모두 100점(원점수)을 기록할 만큼 쉬웠다. 역대 모의평가 중 국어·수학·영어의 1등급 컷이 모두 100점인 경우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6월과 9월 모의평가의 출제 방향과 기조가 수능에서도 유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실수’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낮은 난도 탓에 한두 문제 실수가 1등급에서 2등급으로의 하락을 가져올 수 있고, 중하위권 역시 현 등급을 지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13일이면 수능을 꼭 30일 앞두게 된다. 수능 공부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수험생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를 영역별로 짚어봤다. 또 등급별 마무리 전략도 소개한다.
◇영역별 실수 유형
△국어 영역
①시간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
시간 관리의 실패 유형은 두 가지다. 시간이 부족한 경우와 시간이 남는 경우다. 전자는 수능 1교시에 두뇌가 아직 활성화돼 있지 않거나 어려운 제시문, 변별력 있는 문제를 만났을 경우 나타날 수 있다. 시험 시작 후 처음 풀기 시작하는 세트 문제나 독서 영역 첫 제시문 해결이 시간 관리의 관건이 될 수 있으므로, 1교시 전에 두뇌를 깨우는 방법을 강구하고 평상시 어렵게 느낀 유형은 뒤로 미루는 전략이 필요하다. 후자는 수능이 주는 긴장감이 집중력을 높여 문제를 빠르게 푼 경우로 볼 수 있다. 이때는 시간이 남더라도 문제와 선택지만을 보면서 답을 고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답을 고쳐서 틀리는 경우가 제법 많기 때문이다. 시간이 남았을 때는 제시문과 문제 전체를 다시 볼 수 있는 시간인지를 판단하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②발문에서 ‘적절한 것’과 ‘적절하지 않은 것’을 체크한 후 반대로 답하는 경우
가장 일반적인 실수 유형 중 하나다. 분명 문제를 확인할 때는 ‘적절한 것’이라는 부분에 표시를 해 뒀음에도 정작 선택지를 읽으면서는 자신도 모르게 ‘적절하지 않은 것’에 정답 표시를 하는 것이다. 채점할 때 실수를 확인하지만, 이미 늦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답을 체크할 때에는 반드시 ‘적절한 것’과 ‘적절하지 않은 것’을 동시에 확인하는 신중함을 발휘해야 한다. 선택지에 정답임을 체크하기 전에 문제에 표시해 둔 부분을 함께 보는 습관이 중요한 2점 또는 3점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③화법영역의 반대신문식 토론에서 찬성과 반대 입장을 혼동하는 경우
화법 영역의 반대신문식 토론에서는 논제에 대해 찬성과 반대 입장을 가진 학생들의 입론과 반대 신문이 교차로 진행된다. 논제에 대한 찬반입장을 명확하게 구별해 정리하지 못하면, 주장이나 근거가 찬성쪽인지 반대쪽인지 혼동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한 토론에 대한 평가를 하는 문항에서 자칫 찬성 입장을 반대 입장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찬반 입장 각각의 주장과 근거, 반대신문의 관점과 근거를 명확히 구분하는 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④작문영역의 자료를 활용해 수정하는 문항에서 자료 분석과 활용에서 실수하는 경우
작문영역에서는 어려운 문항은 없다. 하지만 문항 구성을 위해 다양한 자료가 활용되고, 발문에서 여러 조건이 제시되기 때문에 출제자 의도를 파악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자칫 실수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작문 상황이나 글쓰기 계획을 다시 확인하고 글의 목적이나 주제, 또는 예상 독자 등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요구된다.
△수학 영역
①플러스(+), 마이너스(-)를 잘못 보고 푸는 경우
의외로 수학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부호를 잘못 보고 문제를 푸는 경우다. 풀이 과정에서 플러스(+), 마이너스(-)를 잘못 인지해 전혀 다른 답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②3f(3)을 구해야 하는데 f(3)을 구하는 경우
긴장을 하다보면 오히려 쉬운 문제에서 구하고자 하는 값을 잘못 보거나 계산과정에서 구하고자 하는 값을 잊어 정답을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 하필 잘못된 답이 선지에 있다면 더 최악의 상황이 된다. 따라서 항상 문제를 풀 때, 문제에서 요구하는 값을 따로 표시해 정답 표기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③‘제곱’을 ‘곱하기 2’로 착각해 연산하는 경우
풀이과정을 대충 쓰는 학생들이 주로 하는 실수다. 본인의 풀이 과정에서 제곱을 너무 아래에 표기해서 곱셈으로 착각해 오답이 나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평소 풀이 과정을 깔끔하게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④조건을 못 보는 경우
문제를 풀다보면 ‘(단,)’ 이라는 조건이 끝에 붙는 경우를 봤을 것이다. 이 조건을 무심코 넘어가면 구하고자 하는 답이 많아져 오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평소 문제를 풀 때 (단,)에는 항상 표시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숨겨진 조건이 있을 수 있음을 유념하자.
영어 영역
①글의 일부 내용만으로 정답을 고르는 경우
글의 제목, 요지, 제목을 고르는 유형에서, 역접의 연결사가 있는 문장 내용에 주목해 정답을 고르거나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만 읽고 정답을 고르는 경우가 자주 있다. 전반부 내용과 반대되는 내용이 오면 주로 필자의 주장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전체 글의 흐름을 바탕으로 정답을 고르자.
②일부 어휘를 잘못 보거나 듣는 경우
듣기 문제나 독해 문제에서 모두 발생하는 실수로, 부정어나 수동태 형태가 든 문장이나 혼동하기 쉬운 어휘(철자) 등으로 인해 대화(담화)나 글의 내용을 정반대로 이해해서 정답을 고르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일치 불일치를 파악하는 문제의 경우에는 부정어(no, not, never 등)를 간과하거나 수동태 문장을 능동태로 잘못 인식해 행동의 주체가 되는 대상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차분한 마음으로 신중을 기해 글의 내용을 파악하도록 하자.
③선택지 속 단어의 다양한 의미를 잘못 의역한 경우
지난 9월 모의평가 42번 문항의 선택지에서 ‘vacuum’이라는 어휘의 의미를 단순히 ‘진공’이라고만 해석한다면, 글의 흐름상 자연스럽지 않아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 단어(어휘)의 다양한 의미를 유추해낼 수 있어야 한다.
④‘글의 순서 찾기, 주어진 문장의 적절한 위치 찾기’와 같은 유형의 문제에서, 연결사를 유의하지 않거나, 지시대명사가 가리키는 것을 잘못 파악한 경우
연결사나 지시대명사는 글의 순서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시간에 쫓기다 보면, 연결사나 지시대명사가 가리키는 대상을 잘못 파악하는 수험생이 많다. 이러한 실수는 평소 실전 연습을 통해 후반부에 고난도 문제가 몰려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전반부에서 속도를 높여 후반부 문항들을 푸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다면 줄일 수 있다.
◇등급별 마무리 전략
△1~2등급
모의평가 성적이 평균 1~2등급인 상위권 학생들은 수능 문제에 최대한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에게 수능이 한 달 남짓 남은 지금은 새로운 개념을 공부하기보다는 문제풀이감을 유지하는 시기다. 그동안 정리한 오답노트와 기출문제 등을 반복 점검하면서 이를 유지하자. 실수 또한 없애야 한다. 쉬운 수능에서 실수는 등급과 대학을 바꾸는 치명타가 된다. 실수를 하지 않는 것 외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해 출제하는 고난도 문제다. 자신이 어려워하는 특정 유형이 있다면 그에 대한 대비책은 꼭 마련해야 한다. 문제를 왜 어려워하는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기출문제와 함께 고난도 문제를 풀자.
△3~4등급
3~4등급 중위권 학생은 자신이 풀었던 교재 분석을 통해 취약점을 파악해야 한다. 문제의 개념을 어설프게 알고 풀어 비슷한 개념과 유형에서 반복적으로 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존의 교재나 기출문제에서 틀렸던 문제나 명확하게 알고 풀지 못한 문제 등을 검토하고 분석하면서 답인 이유와 답이 아닌 이유를 확실히 설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칫 오답정리가 안 끝나 불안한 상태에서 수능을 치러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새로운 문제풀이는 수능 전 주말까지만 하자.
△5등급이하
5등급 이하 수험생들은 미리 포기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재수를 해서 다음 수능을 준비하겠다는 생각도 치우자. 지금 되지 않는 것이 내년에 되리라는 법은 없다. 아래의 시기별 준비전략처럼 일단 D-30~15일까지 개념정리, D-15~1일까지 기출문제 풀기 같은 간단한 방식의 계획이라도 세우고 실천해보자. 우선 기본개념을 익히고 EBS 교재와 기출문제를 활용해 기본 문제에 대비하자. 모든 영역을 모두 공부하기가 부담스럽다면 본인이 공부하기에 수월한 영역에 집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런 경우 수시 최저학력기준 충족 혹은 정시에서 특정 영역만 반영하는 대입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10월은 수시와 정시 준비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이 많고, 정시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끝까지 수능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공부 장소로는 사방이 막힌 독서실보다는 학교 교실, 약간의 소음이 들리는 곳을 추천한다. 수능 고사장에서 생길 수 있는 환경적 변수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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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